2010/04/14 18:02 내이야기
영화_'친정엄마'를 보고...
어제 CGV 에서 했던... 친정엄마 시사회에 다녀왔다.
생각보다 좀 규모가 컸었고.. 사람들도 많이 왔더라~~
같이간 내 친구는 영화 중반부 부터 눈물을 훔치기 시작했다.
나는 친구보다 감수성이 메말랐나 보다..ㅎㅎ
울고있는 친구에게 티슈를 건냈다.
그런데..
영화 마지막에는 나도 목이 메이더라..
이번에는 친구가 티슈를 건냈다.. (짜아식~~ 어떻게 알았을꼬..ㅋㅋ)
스포일러가 될지 모르겠지만...
김해숙 아줌마가.. 중학생(?)딸을 찾아가는 씬이 있다.
얼굴에 옅은 멍작국이 있는 엄마가 부끄러워 학부모 참관일에 오지 말라고 했는데..
엄마는 기어코 왔고... 딸의 창피하다는 말에 고개를 떨구고 집으로 향한다.
내..어릴적이 생각났다.
경우야 다르지만.. 나도 엄마가 학교에 오는것이 이상하게 창피했다.
우리엄마는 젊고...멍자국는 커녕 얼굴도 깨끗한.. 미인 이었는데도 말이다.
오지말라고 해서 안올 우리 엄마도 아니지만... 한사코 오지말라고 했던 나도 참..
지금에 와서는 이해할 수 없지만..ㅎㅎ 뭐.. 부끄러움을 탔나보다.
특히... 나의 부끄러움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는...
엄마가 국화화분을 가져 왔을 때이다.
지금은 키우지 않지만.. 꽃을 좋아했던 엄마는 국화를 참 많이 키웠다.
그래서 해마다 그 무거운 국화화분을 몇개씩 들고 오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시절 우리집엔 차도 없었는데.. 어떻게 들고 오셨을 지...ㅎㅎ
내 졸업식에 자른꽃은 금방 시든다면 무거운 사기로 만들어진 화분을 들고온 외할머니를 보면..ㅋㅋ
집안 내력일지도...ㅎㅎ)
해마다 국화 좀 가지고 오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안가져올 엄마가 아니었다.ㅋㅋ
지금 생각해 보면 뇌물도 아니고... 가져왔다가.. 겨울 쯤 다시 집으로 가져 갔는데도...
창피한것은 아니었지만.. 왠지 부끄러웠다.
얼마전에 엄마랑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국화 생각이 나서.. 물었다.
"엄마.. 왜 요즘은 국화 안키워?? 이사가면 자리도 있으니깐~ 키워~"
"글쎄... 손이 좀 많이가서.. 인제 내가 나이가 들어서...ㅎㅎ"
"엄마가 뭐가 나이가 많이 들었어~~ 생생히 여행만 잘 다니면서~~"
나의 핀잔에 엄마가 껄껄껄 웃으셨다.
우리 엄마는... 아직도 가끔씩 날.. 아가 라고 부른다.
그게 너무 익숙해서 생각지 못했는데...
내가 마흔..오십이..넘어서도.. 날 아가라고 불러줄 유일한 사람일 꺼라는 생각이
영화를 보고나서 들었다.
영화는 생각보다 재밌었다. 왠지 독립영화의 한 제목 같은.. 너무나 뻔해서 반감까지도 사는 '친정엄마'라는 제목이...
영화를 보고나선... 진짜 저 제목 밖에 없겠구나 라는 생각 들게 만들었다.
감정이 메말랐다면... 실컷 울고 싶다면.. 표를 끈는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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